[CEO 풍향계] '빛바랜 목발 투혼' 최태원…'자동차 올해의 리더' 정의선
[앵커]
한 주간 기업 최고 경영자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김주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2030년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목발 투혼까지 펼쳤는데요. 결국 유치에 실패하면서 빛이 바랬습니다.
SK그룹과 대한상의를 이끄는 최 회장. 지난해 5월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도 맡았는데요.
이후 최 회장, 그 누구보다 유치전에 진심으로 임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테니스 중 왼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유치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목발에 부산엑스포 홍보 패드를 부착해 자신의 부상까지 홍보에 이용하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최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약 72만km. 지구 둘레 약 18바퀴에 이릅니다.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는 이코노미석도 마다하지 않고 남미와 유럽 국가를 방문하기도 했죠.
하지만 최 회장의 이러한 노력도 사우디 오일머니의 벽은 넘지 못했는데요.
지금 그 누구보다 아쉬움이 큰 사람, 바로 최 회장일 거 같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로부터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에 선정됐습니다.
정 회장을 올해의 리더로 뽑은 곳은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입니다.
1925년 창간된 오토모티브 뉴스는 영미권 독자 외에도 온라인판, 중국판 등을 보유한 자동차 전문지 중 가장 유명한 곳이죠.
매체는 편집국 에디터와 소속 기자의 심사와 평가를 거쳐 매년 30여 명의 글로벌 자동차 산업 올스타를 발표합니다.
그중 가장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을 '올해의 리더'로 선정하는데, 정 회장이 뽑힌 겁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 회장은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모빌리티의 새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죠.
정 회장은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헌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모든 임직원과 파트너들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경계현 사장, 실적 부진에도 유임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반도체 사업에서 약 12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죠.
이런 이유로 경 사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삼성전자는 경 사장의 유임을 택했습니다.
성과주의라는 그동안의 인사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을 내린 거죠.
그럼에도 내부 반발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선 반도체 부문 적자는 단일 기업의 문제가 아닌 업황 부진의 탓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경 사장의 공식 임기가 2025년 3월까지인 만큼 성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죠.
경 사장은 업황 불황 속에서도 올해 들어 33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는데요.
업계는 불황기에 호황기를 대비한 그의 경영 철학에 회사가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내년 CES에서 앞서 열리는 'LG 월드프리미어' 행사에 연사로 나서 LG전자의 비전을 직접 공개합니다.
'LG월드프리미어'는 LG전자가 선보이게 될 혁신과 비전을 공개하는 행사입니다.
CES 개막 하루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죠.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 등 1000여명을 대상으로 가전 기업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 중인 LG전자의 여정을 직접 설명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LG전자의 진화를 이끄는 필수 핵심 기술들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스마트 기기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자에게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앰비언트 인공지능'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내년 CES에서는 LG전자의 전장제품이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조 사장은 지난 9월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실물을 CES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왔습니다. 벌써 한 해를 돌아봐야 하는 시점인데요.
아직 한 달이나 남았다고도 볼 수 있는 만큼, 올해 못 이룬 목표가 있다면 남은 12월을 잘 활용해보시죠.
지금까지 CEO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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